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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而時習/인문학

내고장 청주도 청주아리랑이 문화유산으로!

by 박카쓰 2016. 9. 14.

매주 화요일 저녁 청주문화원에 열리는 청주학 강좌!

이번에는 청주 아리랑 사연을 듣게되었네. ㅎㅎ

벌써 청주아리랑이 알려지게 된지 20년이 지났네요.

 

벌써 7회째를 맞는 청주아리랑 한마당...

 

 

 

 

 

[충북수필협회 박영자님의 수필에서 발췌]

 

아리랑은 우리 민족의 대표적인 민요다.우리는 누구나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로 시작하는 아리랑타령 한가락 못하는 이가 없다. 그만치 우리 민족의 숨결과 서민들의 삶의 애환이 담겨있는 애절한 노래이다. 기쁠 때는 어깨춤을 추며 불렀고 슬플 때는 눈시울을 적시며 불렀던 가슴 저린 민족의 노래다.

 

그 유명한 진도 아리랑을 비롯하여 강원도 아리랑, 정선아리랑, 밀양아리랑, 구 아리랑, 신 아리랑, 해주아리랑, 서울 아리랑, 홀로아리랑 쪽박아리랑 등등 180여종이나 된다고 하니 놀랄 일이다. 대개 아리랑의 앞에는 지역의 이름이 붙는다. 그 지역의 생활상과 정서가 고스란히 녹아있어 즐겨 부르던 노래가 구전에 의하여 전해진 것이 대부분이다. 그 내용도 사랑을 노래한 것, 노동요, 한풀이에까지 다양하다.

 

 이제 우리고장 청주도 ‘청주 아리랑’ 을 발굴하여 우리의 문화유산으로 가지게 되었다. ‘청주아리랑’은 1938년 일제 강점기에 일본의 강제이주정책에 의하여 자의반 타의반으로 이주된 충주, 청주, 보은, 옥천, 영동, 증평, 내수 등 충북주민 20여 가구가 서로 의지 하며 모여 살던 지린성의 정암촌(停岩村)에서 비롯되었다.

 

중국 연변 조선족 자치주 도문시 양수진현에 있다. 이곳에서 반백년이 넘게 구전되어 오던 엇모리장단의 청주아리랑이 1970년대에 조사되어 채록된 것이 있기는 하나 제대로 알려지지 못했고,1993년 충북대 국문학과 임동철 교수 등이 정암촌을 다시 방문하여 본격적으로 조사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청주에서는 이미 잊혀지거나 원형 자체가 불투명한 '청주아리랑'이 정암촌 주민들의 구전에 의하여 되살아나게 된 것이다. 정암촌 주민들이 고향을 그리며 불렀던 고통과 한이 서린 노래로서 들을수록 구슬프고 정감이 간다.

 

1938년 정월 스무 사흘, 청주역에는 배불리 먹을 수 있게 해준다는 일제의 꾐에 180호의 농민들이 모여들었고, 만주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함경도 온성대교를 넘어 도착한 곳은 척박하기만한 황무지였다.

 

추위와 굶주림, 일제의 탄압과 감시, 수탈로 다시 고향 땅으로 돌아 올 수도 없었던 그들은 움집을 짓고 황무지를 개간해 터전을 일구었다. 내 핏줄들이 죄도 없이 그렇게 핍박을 받았다니 가슴이 아리다.

 

해방이후 상당수가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은 기차 삯이 없어고향에 돌아오지 못한 채 20여 가구가 정착해 대를 이어 살고 있는 곳이 바로 중국속의 작은 충북 정암촌인 것이다.

 

정암촌 주민들은 2000년 10월 충북도의 초청으로 꿈에도 그리던 조국 땅을 밟는 기쁜 일도 있었고, 충북대 학생들은 해마다 여름방학이면 정암촌으로 봉사활동을 떠나는 등 활발한 교류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C. 아리랑 공연은 우리 고향의 노래인 청주 아리랑을 보급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어렵게 찾아낸 우리노래가 오래 보전되고 널리 퍼져나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주게.

울 너머 담 너머 님 숨겨 두고 난들 난들 호박잎이 날 속였네.

팔라당 팔라당 갑사나 댕기 곤때도 안 묻어서 사주가 왔네.

사주는 받아서 무릎에 놓고 한숨만 쉬어도 동남풍 된다.

 

시아버지 골난 데는 술 받아오고 시어머니 골난 데는 이 잡아 주자.

시동생 골난 데는 엿 사다 주고 시누이 골난 데는 사탕 사 주지.

며늘애기 골난 데는 업어나 주고 막내동서 골난 데는 홍두깨 뜸질

 

시아버지 죽어서 좋다했더니 왕골자리 떨어지니 또 생각난다.

시어머니 죽어서 좋다했더니 보리방아 물붜 보니 또 생각난다.

시동생 살림나서 좋다했더니 나무가리 쳐다보니 또 생각난다.

시누이 시집보내 좋다했더니 빨래줄 떨어지니 또 생각난다.

아리랑 타령이 얼마나 좋은지 밥 푸다 말고서 엉덩춤 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