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제주 탐방중 가장 기다리던 코스...
스마트폰으로 일기예보를 수시로 살펴보고
한라산국립공원측에서 전화도 걸어보며
제발 맑은 날이 되기를 기도해 보았습니다.
밤10시경에도 세찬 빗줄기는 이어지고...
하지만 새벽녘 창문을 열고 하늘을 보니 별이 보입니다.
와우! 이런 행운이...몇년전 백두산에 갈때처럼...
드뎌 꿈이 현실로!
일행은 올레길 10코스, 11코스를 걷고
나는 일행과 따로 나홀로 한라산을 다시 찾으러 나갑니다.
실은 이동이 불편하여 몇분한테 도움을 청했지만 다들 바쁘다하시네.
그래도 그렇지 우리고딩친구들이 2박3일을 살펴드렸는데...ㅠㅠ
제주시외버스터미널까지 제주시 해안일주버스로 이동
다시 어리목영실-중문가는 버스로!
어리목 탐방로로 가는 길...
어리목휴게소에서 단단히 겨울등반 채비를 하고 오릅니다.
두 아들 네식구가 나섰네요. 참 보기 좋습니다.
올라가면서 점점 눈이 많이 쌓여있습니다.
1시간 남짓 올라 이윽고
사제지동산에 도착합니다.
와우...
신납니다!
그리고 거센바람에 쓸려....
만세동산으로 가면서...
하늘이 열렸다 닫혔다를 반복하며...
만세동산에 도착할때쯤 하늘이 열리고 ....
신비롭습니다.
하필 이때 카메라 메모리가 가득찰 게 뭐야. ㅠㅠ
다들 신이 났습니다^^
한라산 정상이 보입니다.
이렇게 맑은 하늘을 간간히 볼 수있었던 것은 요때뿐이었습니다.
이윽고 윗세오름 대피소에 도착합니다.
대피소 안에서 잘 익지않은 컵라면이 그렇게 맛있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12:20경 남벽까지 가볼 생각으로 강행군합니다.
정말이지 대단한 눈입니다.
하지만 가는 길은 아무것도 보이지않고 강한 바람만 붑니다.
눈길에 혼자가는 코스라 혹시라도 사고라도 날까...ㅠ
여기서 발길을 멈춥니다. 그래도 신납니다.
원없이 백설같은 눈꽃세상에 와 있으니까요.
돌아오는 길은 더 세차게 눈보라가 휘날립니다.
그때막 하늘이 잠깐 열리는데 참으로 멋진 풍광을 봅니다.
다들 신기한 듯 카메라를 터뜨리며 환호성을 질러댑니다.
그것도 잠시...영실로 내려오는 길은 온통 거센 바람뿐...
이곳이 바로 한라산 정상이 보이는 멋진 포토존인데....
지금은 아무것도 보이지않고 삭풍만 불어댑니다.
그래도 미련이 남아 하늘이 좀 열릴까 기다려보지만 좀처럼...
2년전 2월 작은 애와 이곳에 올랐습니다.
구상나무군락...
병풍바위...
영실탐방로 입구...
내려오는 길 3Km가 전혀 지루하지않았습니다.
15:16 버스를 타고 다시 제주시로...
그런데 그 시외 일주버스 노선을 잘못알고 한시간 넘게 추운데 떨어야했네.
간신히 5일장에서 702번 버스를 타고 귀환...
그런데 일행은 아직도 오지않았네. 와...많이 걷나보다!
제주도에서의 마지막 밤...
기다리던 흑돼지 오겹살파티는 소통이 이루어지지않아 못하고
대신 한치회무침과 돼지고기 두루치기로 저녁겸 먹고
뒷풀이로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맥주를 마시며
그간 이런저런 제주도 여정과 다음 여정을 이야기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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