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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而時習/인문학

[스크랩] 도종환님의 `산경`을 읊으며 진양기맥을 오르내렸다

by 박카쓰 2014. 9. 8.

추석 연휴 첫날...

명절맞이 준비해야할 것도 많은데

새벽같이 어딜 나갔다 오느냐구요?


제 아호가 '산하' 아닙니까?

그래서 인당 선생님이 그리신 '산경' 작품...

진짜 그런가 체험학습(?) 다녀왔습니다.  ㅎㅎ

 

그런데 산에는 혼자 심심하게 어떻게 다니냐구요?

아닙니다. 절대로 혼자가 아닙니다.

산에서는 말이 따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산과 말없는 대화를 나누고

때로는 간간이 바람이라는 친구도 찾아오고

새들도 지나가다 반갑게 인사하니까요.

 

선생님의 작품과 내 산행을 오버랩해봅니다.

 

 

 

하루종일 아무 말도 안했다

 

산도 똑같이 아무 말을 안했다

 

말없이 산 옆에 있는게 싫지는 않았다

 

산도 내가 있는 걸 싫어하지는 않았다

 

하루종일 티없이 맑았다

 

가끔 구름이 떠오르고...

 

 

새가 날아왔지만...

 

잠시 머물다 곧 지나가 버렸다

 

 

골짜기 물에 호미를 씻는 동안  

 

손에 묻은 흙은 저절로 씻겨 내려갔다 

 

 

내게 온 꽃잎과 바람도 잠시 머물다갔다

 

앞산 뒷산에 큰 도움은 못 되었지만

 

하늘 아래 허물없이 하루가 갔다.

 

경남 월봉산-금원산-기백산을 오르내리며

평소 좋아하던 시 도종환님의 '산경'을 다시 읊어보았습니다. 

출처 : 인당먹그림
글쓴이 : 산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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