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2014년 9월 인사에서 우리 울타리에서는 두분의 선생님이 교단을 떠나게 되었다.
우리학교 한분 선생님은 아직 젊으신 분인데 건강상의 이유로 명예퇴직하시고
또 한 분은 이렇게 정년퇴임하시는 이웃학교 교감선생님이시다.
지난 8월초 발표된 충북에만 219명이라는 선생님들이 명예퇴직하게 되었다. 초대형 태풍급이다.
전국에서 명퇴신청자의 30%만이 퇴직하였지만 우리 충북은 유일하게 100% 수용해주었다. 돈도 없다면서??
공무원연금 개혁방안이든 건강상이든 한번 교단을 떠난 마음 수용해주는 것도 좋지만
당장 2학기 교사수급이 되지않아 난리이고 또다시 그자리에 근무한다면 퇴직금에 기간제수당까지 ㅠㅠ
게다가 명퇴가 고령교사들에게 하나의 붐이 되면서 오히려 교단에 남은 선생님들의 열정마저 꺾어버리고 있다.
나도 더 해야하나? 이참에 나갈까? 며칠간 홍역을 앓아야했다.
그래도 자화자찬이든 타화타찬이든 결론은 아직은 아니다였다. 지인들은 "아깝다. 절대로 하지마라"용기를 준다.
비록 연금법이 개정된다해도 연금때문에 교직에 들어온 것도 아니고 연금은 내 삶의 한 방편일 뿐이라...
공무원연금으로 국민들이 피해를 입는다면 평생 나라의 녹봉을 먹은 사람으로서 내 원한다면 정년까지 할 수 있고
예기친 못한 100세시대에 국민고통분담차원에서 어느 정도는 감수해야하지않겠는가?
8월29일(금)...
같은 울타리 고등학교 교감선생님의 정년퇴임식...
우리학교 아이들이 축하공연을 하는데 교감샘이 옆에 앉으셔 감회에 젖으셨으리라.
비록 5개월 함께 지냈지만 그분 말씀처럼 몇년전 만난 것처럼 익히 알고있었던 사람처럼...ㅎㅎ
별별 이야기나누는 말동무이기도했다.
늘 내학교 교직원들과 아이들의 칭찬이 대화의 전부이고 늘 베품이 있으셨다.
이 학교에서 3년6개월, 아이들도 선생님과의 헤어짐에 훌쩍 거리고 그들에게 삶의 모토 보여주었으리라.
여고 선생님들! 늘 봐왔지만 어쩌면 하나같이 가족같으랴!
남은 교감샘의 교단을 가장 멋진 추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늘 존경과 배려... 또한 귀감이다.
39년 6개월 평생을 교직에 몸담으며 얼마나 많은 사도를 실천하셨으랴!
명예로운 퇴임을 정말로 축하드리고 멋진 또다른 인생으로 살아가시길...
김교감님과 존경하는 후배 배부장한테 부채선물하며 작별인사를 고했다.
그래...아직은 날 원하는 구석이 있으니 퇴직이란 말은 꺼내지도 말자!
수석교사 1기 임기는 채워야할 것아닌가!
오늘따라 저녁놀이 더 이쁘고 계룡산 끝자락이 다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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