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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모음/명스포츠

김연아, 이제 그만 놓아주어야지요.

by 박카쓰 2014. 2. 21.

그녀가 한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큰 행복이라고 말했었죠.

이제껏 그많은 스포츠경기를 보면서 가장 살떨리며 보았던 경기는

2010년 벤쿠버 올림픽, 연기를 마치며 그녀가 울때 나도 함께 울었었다.

어느새 또다시 4년, 소치올림픽에서 다시한번 그녀의 경기를 볼수있는 건 큰 행운이다.

 

4년동안 우여곡절도 많았다. 교생실습, 많은 CF광고, 평창올림픽유치...

대회는 고작 4회 출전, 랭킹도 한참 떨어져 있고...

다들 확실한 금메달이라고 하지만 올림픽 금메달은 하늘이 내려주는 거...

우리도 이미 알고 있는 교훈이다.   

 

 

김연아선수의 경기가 있던 첫날밤 새벽 2시부터 설치며 아사다마오까지 ... 

쇼트경기가 끝난후 3명의 선수가 나란히 74점대를 받는 것을 보고 왠지 찝찝한 생각이 들었다.

분명 우리 김연아선수가 훨 잘 했는데 왜 이렇지...(적어도 이때 5점 정도는 앞섰서야)

그래...그때부터 주최국 퍼주기는 시작되고 있었다.

 

 

그리고 연아의 라이벌이었던 마오는 엉덩방아끝에 55점대 16위까지...

경기가 끝났을때 파랗게 질린 그녀의 얼굴이 안스러웠다.

일본선수라 유난히도 우리나라 연아팬들의 미움을 받았던 이 선수

하지만 난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했었다.

 

이쁘기도 하고 어린나이에 엄마가 돌아가셔 안스러웠고

자신만의 트리폴엑셀을 시도하는 정말로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아니던가!

이런 선수에게 한일감정을 드러대는 것은 너무 하지않는가

어쩌면 이 선수가 있어서 우리 김연아선수가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지않았나?  

 

프리경기에서 원하던 트리폴 엑셀도 성공시키며 아주 깔끔하게 마쳐 3위를 차지했다.

그래...원래 이 선수가 이런 기량이 있었지.

다만 멘탈이 약해서 어제 첫 트리볼엑셀에 실패하는 바람에 영 주저앉고만거야... 

이 선수의 눈물을 보라! 제 기량을 다하지못한 설움, 그리고 은퇴도 한다는데...

 

 

프리경기가 열리는 둘째날...

새벽 3시에 일어나면 될터 하지만 난 두시간도 다못자고 11시반부터 잠을 설치고 있었다.

그래, 밤을 새워보면 어떠랴! 내인생 이런 날이 또 올려구...ㅎㅎ

우리 김연아선수의 경기는 맨 마지막 24번째...

 

마지막 4조 6명 선수의 경기는 숨막혔다.

러시아 두 선수도 대단했고 이탈리아, 미국의 선수도 못지않네.

그런데 러시아 선수의 149점대 점수를 보면서 야...이건 아니다싶다.

웬지 불안감...연아가 명품연기를 해도 1등이 되지않을 것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설마 세상의 눈이 쏠린 스포츠인데

좌불안석을 못하며 혼자 박수를 치고 잘한다!잘한다!

역쉬 김연아였다. 클린한 기술, 넘치는 예술미, 단지 관중소리가 적어서 그렇지... 

결국 우려는 현실로! 144점...속칭 '짜고치는 고스톱'이 된 셈이다.

 

국내뿐아니라 해외에서도 인터넷을 통해 그 논쟁은 뜨거웠다.

robbed(빼앗긴), riggedI(조작된), overrated(과대평가된) 단어를 써가며...

그리고 제2의 김연아가 나오지않도록  차제에 채점방식이 바뀌어야한다.

9명의 심판 채점은 비굴한 익명이 아니라 떳떳하게 실명이어야한다. 

 

 

 

Home Advantage 이른바 '홈텃세'가 그런 것이다.

우리가 2002 월드컵 축구에서 이탈리아를 이긴 때처럼...

1986년, 1988년 아시안게임, 올림픽게임에서 말도 안되는 메달을 딴 것처럼...

그러면서 우리는 슬퍼한다. 오노반칙, 펜싱, 도마 등등에서 금메달을 놓쳤다고 

 

하지만 우리는 안다. 그녀의 은메달이 곧 금메달이란 것을...

그녀는 메달색깔에 연연하지않고 말한다. "보여주고싶은 것 다보여주어 후회없다고"

김연아선수가 우리 대한민국 국민에게 얼마나 많은 행복을 가져다 주었는 지를...

우리에게는 그녀가 우리를 대신해서 싸워주는 '대리전'이었다. 

 

이제껏 우리는 그녀의 숨막히는 경기만을 보아왔다. 

그녀에게 모든 걸 참으라고 했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가 그녀를 놓아주어야한다. 

이제 그녀의 삶의 모습을 느긋하게 지켜보는 것 또한 재미있지않겠는가!

 

 

세계에도 평화의 메세지를 전하는 갈라쇼 Imagine... 

 

 

 

김연아선수! 그간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그대와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큰 행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