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인생 아직도 질리지않고 먹어도 먹어도 또 먹고픈 음식
네가지를 대라면 난 서슴없이 이 네가지를 대고싶다.
그중에서도 첫번째는 찐빵이다.
예전 중학교때 기차통학하면서 4시반쯤 하교, 청주역 넓다란 광장에서 친구들과 뛰어놀다 출출해지고
집으로 데려다줄 기차가 연착이라도 하는 날이면 포장마차집 이 찐빵이 왜 그리 먹고싶은지...
찐빵과 만두를 피라미드처럼 쌓아놓았는데 그 찐빵 하나면 먹어보았으면...
그 찐빵 하나에 5원이었다. 두개에 10원, 하지만 두개먹는데 걸리는 시간은 단 몇분...
그 돈으로 건빵을 사먹곤했는데 기차에서 내려 집까지 걸어오면서 거의 한시간 내내 먹을수 있었다.
두번째는 자장면...
중학교에 들어가 처음 보았다. 식당에 가보았는데 거무튀튀한 이 음식이 도대체 뭐야?
우리집 소죽을 끓여 소에게 한 양동이퍼주고 나면 솥단지에 남는 그거 같은데...
한번 먹어볼까? 하지만 우동 짜장이 30원씩, 버스비가 7원이었으니...
침만 꿀꺽꿀꺽... 대신 찬밥에 넣는 오뎅국물 5원으로 배를 따스이 할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내친구 남현이 한젓가락 뜨고 나한테 먹으라한다. 그래?
와...이 맛! 남는 짜장은 밥과 비벼먹고...
그후 난 짜장면은 꼭 꼽빼기를 시켜먹었다. 600원할때 곱배기는 800원...
한번은 1,000원내고 다 짜장면 달라고한 적도 있는데 주위사람들이 웃곤했다.
지금으로 말하면 세수대야 냉면인 셈이다.
지금 어떤 집에서는 곱배기도 보통과 같은 가격을 받는 착한 가게가 있어 그 집을 자주 찾는다.
세번째는 부라보콘...
불후의 cm송 “12시에 만나요, 브라보콘./ 둘이서 만납시다, 브라보콘.
/ 살짝쿵 데이트, 해태 브라보콘. 아이스크림은 해태 아이스크림은 해태”"
대학때 먹고도 싶고 사귀는 여친에게 사주고싶었던 이거...
가격은 100원 정도 했던 것같은데 사실 이거 지금도 고급(?) 아이스크림이다.
지금은 700원정도? 하지만 난 지금도 비싼 것같아 멈칙거리고
그보다 더싼 할인 절반하는 아이스크림 사먹고 있다. ㅎㅎ
네번째는 맥주...사실 지금도 비싼 술...
아직도 회식자리에 맥주를 시키면 눈치도 받고 산악회에서도 맥주대신 소주만을 내놓는다.
내대학땐 캔이 없이 OB병맥주뿐이었는데 한병에 660원, 소주는 170원이었다.
그때소주 25%짜리 2병이면 홍콩(?)갔는데 맥주로 홍콩가려면 10,000원 갖고도 부족했다.
내 친구와 난 소주는 너무 쓰고 독해서 쏘맥 즉 소주에 맥주를 타서 마시곤 했다.
그런데 오십줄될 무렵 한 지인이 폭탄주를 제조해서 주겠다는데 그게 바로 소맥이라!
와, 이거 우리가 원조인데... 무려 20년전에 벌써...ㅎㅎ
지금도 소주, 막걸리보다 맥주를 마시는데 그 첫잔의 시원함을 더 즐기려고
꼭 캔이나 플라스틱용기 맥주가 아니라 냉장고에서 꺼낸 병맥주이어야 하고
잔도 종이잔, 머그잔은 안되고 꼭 유리잔이어야만 한다.
꽤나 까딸스럽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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