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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수첩/교단단상

새학기, 새로이 만나는 저 아이들에게...

by 박카쓰 2013. 8. 23.

지난 8월초 전국중등영어교육연구회 워크숍에서

우리인생이 B와 D사이에 있다? 그렇다면 C? 

비록 경품사회였지만 200여명되는 청중앞에서

choice, change, confidence, challenge, courage, cheer up을 역설하였다.

 

하지만 그 다음주 학교로 돌아와 여릅방학 방과후수업 5일은

결석이 태반이고 출석하면 뭘하나 그냥 엎드려 잠이나 자고...

이제껏 선생님하면서 가장 자괴감, 자멸감을 느낀 한주였다. ㅠㅠ   

물론 폭염이라고는 하지만 와...학교가 이리도 달라졌단 말인가?

 

 

하지만 이번 주 화요일부터 시작된 2학기...

전교생들이 다시 학교와 교실을 채우면서

예전대로의 일상으로 돌아가고있다.

아직 무더위라 예전보다야 못하지만...

 

그래, 그래야지.

2학기를 시작하면서 다시한번 다짐해본다.

 

"새학기, 새로이 만나는 저 애들에게

지금보더 더 필요한 존재이고 싶습니다."

 

2학기때부터는 책도 가르치는 학생도 많이 달라졌다.

수업도 20시간에서 2시간 줄어 18시간...

1학년 실용영어 2반(심화반) 4시간*2반=8시간

2학년 영어독해와 작문(보통반) 5시간*2반=10시간

 

특히 1학년은 열의가 있는 학생들이라 많은 기대를 걸고있다.

내 교단에서의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저 초롱초롱한 눈빛...

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내인생 최고의 보람이다.

그간 모아온 자료로 가장 멋진 수업으로 이어나가야지. 

 

진짜 걱정되었던 2학년 보통반, 특히 남학생반...

그래도 기대보다 훨 나았다. 인원도 적고 시작이니까

기초를 떠나 학교자체를 공부대신 놀러온다는데 문제다.

저 아이들에게도 재미와 자신감을 주는 수업을 해야할 텐데...

 

가장 하기 싫은 건 방과후수업이다. 소위 보충수업

0교시...늦게 자는 애들에게 제일로 졸리는 시간

8교시...수업종료되고 저녁시간되니 가장 어수선한 시간

늘 변화(?)없고 재미없는 수능독해문제 2~3개 풀이시간

이런 보충수업이 하루 2~3시간 더해지니 학교생활이 어이 즐거우랴! 

 

 

 

 

 

하루 9시간 수업마치고도 10시까지 이어지는 야자(야간자율학습)...

대학과 수능시험도 그네들 인생에서 물론 중요하지마는

그거야 각자 알아서 할 일이고 강제적으로 시킬 필요가 있을까?

 

내생각엔 학교에서 일괄적인 방과후수업과 야자시간이 없어져야

아이들이 다니고싶은 학교가 될 것이다.

 

정과수업을 마치면 저마다 하고싶은 대로 하게 두는 것이다.

운동장에서 뛰어놀 사람은 뛰어놀고

음악미술연예하고 싶은 애들은  그런 활동하게 하고...

물론 더 공부하고 싶은 학생은 더 남아서 될 것이고...

 

이 세상이 국영수, 수능성적우수, 명문대학으로

행복서열이 매겨지는 것이 아니라는 거

내 점점 나이를 더해가며 알 게되어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