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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而時習/내 문인화

신록과 함께한 문경휘호대회(4.28 일)

by 박카쓰 2013. 4. 29.

제3회 문경새재 전국휘호대회...

결론부터 말하면 그냥저냥하는...

참가하면 거의 모두가 수상하는...

그런 만만한 대회가 아니였습니다.

 

 

하루전 토요일...

하루가 다르게 신록으로 변하는 대자연이 유혹하지만

적어도 몇번은 붓을 잡고 연습을 해야했습니다.

올해들어 학교옮기고 공부를 게을리하여 이정도밖에는..ㅠㅠ

 

인당서실 조재영 문하생 32명이 버스를 대절하여

봄나들이삼아 문경휘호대회에 참가합니다.

 

괴강휴게소에 잠시 들려...

 

와...무릉도원이 따로 없습니다.

강을 따라 걷고싶습니다.  

 

이윽고 행사장에 도착합니다.

 

1회 대회 입선작을 저렇게 내걸었는데 작품 수준이 상당합니다.

이렇게 잘한 것이 입선???

 

어쨌든 휘호대회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저에게 큰 흥미입니다. ㅎㅎ

 

와...이 열기...

 

나중에 알게되었지만 이 대회에 서예를 전공하는 대학생들이 많이 참가하였더군요.

그들과 우리는 professional  vs. amateur ...

 

 

나도 그 일원이 되어... 

 

  

 

이제 거의 완성되고 화제를 쓰고있네요.

화제는 현장에서 추첨으로 선정하는데 문인화 한글화제 셋중에서

'절로 오는 산들바람 맑아서 좋네'로 택하였습니다.

 

 

점심으로 신라뷔페(6,000원 싸네)에서 맛난 것 실컷 먹고...

공설운동장을 기웃거리다가 우연히 점촌고등학교를 찾았습니다.

 

그래요. 전국 최고수준의 신흥 명문고...

그 소문을 익히 들어알고있었죠.

3무학교...핸드폰없는 학교, 폭력없는 학교, 담배없는 학교...

대학입학성적도 대단하네요. 의예과, 서울연고대는 그렇다치고

성균관대 24명?? 와...이게 어찌된 거지?

 

 

1개학년 6학급씩 18학급 학급당 인원도 30명 내외로 전교생 600여명

그중 250여명이 저 기숙사생활하는 기숙형 공립학교...

정부의 많은 예산이 지원되는 자율형공립고등학교... 교육부1억, 도교육청1억, 지자체 1억

영어교육모델 창의경영학교, 독특한 영어프로그램도 많네요. 

 

와...쾌적한 교육환경~

학교도 이렇게 산속에 들어앉아 조용하고...

정말이지 학교는 이래야하는데...

 

아이들 수준이 상당하여 선생님들도 학생처럼 공부해야한다는데

그런 공부라면 얼마든지 하고싶습니다.

 

휘호대회 심사하는 동안 우리일행은 문경새재를 찾았습니다.

 

자연생태공원을 따라가보니...

 

이리 잘 조성해 놓았군요.

 

 

 

 

 

 

 

 

 

와... 이 신록...

 

때마침 찻사발축제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찻사발축제는 거르고 2관문쪽으로 걸어올라갑니다.

 

계곡을 돌아가며 무릉도원입니다.

 

우리도 맨발로 걸어봅니다.

 

 

봄의 신록이 주흘산을 타고 올라갑니다.

아직 미답의 주흘산...곧 찾아와야지요.

 

신록의 향연을 뒤로하고...

 

다시 행사장으로 심사결과를 보러갑니다.

인당선생님께서 문하생들에게 이렇게 티쳐츠에 그림을 넣어주셨습니다.

 

나도 멋진 셔츠를 받고 한껏 폼을 잡아봅니다.

 

등에도...

 

 

심사결과는 참혹(?)했습니다.

역대 32명이 출전 12명만 입선, 특선없고...ㅠㅠ

이 대회가 이렇게 쎈 가?

저도 그냥저냥 입선을 시켜주는 줄 알았습니다.

 

저는 삐쳐서 다음대회 안올까하는데

집사람은 역시 달랐습니다.

 

현장휘호, 현장 명제 선정, 공정한 심사... 

전공대학생과 고수들...

이런대회 장점을 늘어놓습니다. 

열심히 공부하여 내년에 또 오자고 합니다.  

 

 

서예시작하고 처음으로 빈손으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그간 너무 쉽게 공부했다고 자책해봅니다. 

교원미전 그리고 앞으로의 대회...

더 열심히 해야지요.

 

 

 

점촌에서 문경새재 그리고 괴산땅으로 돌아오며

차장으로 비치는 저녁햇살에 신록이 더 빛을 발합니다.

막 물오르는 신록에 허연 산벚꽃이 어우려진 파스텔화...

 

이보다 더 아름다울 순 없습니다.

그래서 더없이 신났던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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