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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而時習/내 문인화

[연하장]경자년! 謹賀新年~ &어원

by 박카쓰 2020.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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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카카오스토리 역사야놀자...

근하신년(謹賀新年)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은 동서고금(東西古今)이 모두 같을 것이다. 그래서 옛날이나 지금이나, 동양이든 서양이든 모든 사람들이 새해 인사를 주고받는다. 요즘은 스마트폰이나 이메일로 간단하게 새해 인사를 전하는 시대가 되었지만, 십 수 년 전만 해도 우표를 붙인 연하장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안부를 묻고 행운을 빌어주면서 새해를 맞이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새해 인사의 대명사로 연하장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단어가 바로 ‘근하신년(謹賀新年:삼가 새해를 축하 한다)’ 일 것이다. 한자자어이므로 당연히 그 뿌리가 중국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알고 보면 일본어에서 유래한 말이다.

일본은 아직도 손으로 직접 쓴 연하장을 주고받는 사람이 많다. 물론 젊은 세대보다는 나이든 세대에 해당되는 것이기는 하겠지만, 아마 세계적으로도 가장 많지 않을까 싶다. 일본어 사전에도 ‘謹賀新年(きんがしんねん:킨가신넨)’은 ‘새해를 축하하기 위해 쓰는 인사말‘ 이라고 되어 있다. 일본에서 ’근하신년‘ 이란 말을 쓰게 된 것이 “연하장(年賀狀)”을 쓰면서부터 비롯된 것인 만큼, 그 역사는 그리 길지는 않다. 메이지(明治)시대인 1871년 우편제도가 만들어지면서 연하장을 보내기 시작했고, 연말이 되면 연하장을 보내는 관습으로 정착된 것은 그로부터 16년 뒤인 1887년 무렵부터라고 한다.

연하장의 문구로는 ‘근하신년(謹賀新年)’ 말고도 ‘근하신춘(謹賀新春)’ 이나 ‘공하신년(恭賀新年)’ 같은 단어도 사용된다. 또한 줄여서 하정(賀正) 이나 하춘(賀春) 이란 말도 있으나, 줄여서 두 글자로 보내는 것은 윗사람에게는 실례가 된다. 물론 일본도 지금은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의 발달로 예전만큼 연하장을 주고받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사회생활을 하는데 필수요건으로 보내는 연하장은 인맥의 정도에 따라 적으면 몇 십장에서부터 많게는 수백 장씩 된다고 한다. 그것도 손수 사인을 해서 보내는 정성이 필수이다. 지금도 일본은 전체 인구의 10배 정도에 해당하는 연하장을 해마다 찍어낸다고 한다. 일본인들이 연하장에 적는 문구로 탄생한 것이 바로 ‘근하신년’ 이다.  

우리나라는 조선왕조 때 ‘근하(謹賀)’와 ‘신년(新年)’ 이라는 단어를 쓰고 있었지만, 4자로 된 ‘근하신년’으로는 쓰이지 않았다. 성종실록 11년(1480년) 7월 28일자 기록에 보면, 『상사(上使)가 명일이 주상의 탄신(誕辰)이라는 것을 듣고, 두목을 시켜 와서 금대구환(金帶句環) 등의 물건을 올리며 말하기를, ‘삼가 성수절(聖壽節)을 축하합니다. (上使聞明日乃上誕辰, 令頭目來進金帶句環等物曰: “謹賀聖壽節”』란 구절이 있다. 쉽게 풀어보면 ’중국사신이 임금의 생신을 삼가 축하 한다‘는 뜻으로 ’근하(謹賀)라는 낱말을 쓰고 있다.

일제강점기 이래 당시 지식인층들이 앞 다투어 ‘근하신년’을 쓰다 보니 그 말이 새해에 꼭 써야 하는 품위 있는 인사말인 것처럼 되어 너도 나도 쓰게 되었고, 여태까지도 새해인사의 대명사처럼 남아있다. 아무 생각 없이 습관처럼 써왔던 일본에서 건너온 ‘근하신년’이라는 단어보다 더 좋은 새해 인사말을 찾아야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새해 아침에 더욱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