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樂山樂水/강원도

무려 다섯가지가 쾌~했던 울산바위(2.2 토)

by 박카쓰 2013. 2. 3.


엊그제 밤 배낭을 꾸리는데 집사람이 묻는다.

"이번에는 또 무슨 산?"

"으...설악산..."

"설악산? 많이 갔었잖아. 오밤중에 오겠네. 얼마전 눈산행하다가 죽은 사람있었는데..."

"그래도 또 가보려고..." ㅠㅠ

 

곧이어 힘차게(?) 화답했다.

"민족정기 안중근 의사는 하루만 책을 읽지않아도 목에 가시가 돋는 듯하다하셨고  

인당선생님 당신은 하루만 붓을 잡지않아도 밥 한술이 목에 넘어가지 않는다하고  

나는 일주일에 한번 산에 다녀오지않으면 살아가는게 지루하고 따분하거든... 됐나?" ㅎㅎ

 

그렇게 난 또다시 설악병(?)이 도져  설악을 찾았다.

더구나 이번 산행은 꼭 막차탄 기분이었다.

막차????

이번 울산바위가 가는데는 이런 우여곡절이 있었네요.

 

산사랑산악회에서 설악가는 2호차를 운행한다기에 지인들을 꼬득이다(?)

결국 취소되어 하는 수없이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으로 행선지를 옮겨보았지만

그마저도 산불방지기간으로 입산불허되어 낙심해 있던 차에 ㅠㅠ

 

고딩친구의 소개로 청주4050토요산악회를 찾아왔지만 남은 자리는 겨우 2 자리뿐...ㅠㅠㅠ

하지만 '청사토'답게 선뜻 다섯자리나 내어주시네.

운영진은 서서라도 간다고...

 

 

역쉬~ 이렇게 막차를 타는 행운을 누리며

체육관앞에서 5:30 출발...

또 다시 설악의 품속으로 파고들었다.

 

 

마침 오늘 내일은 토왕성폭포 빙벽등반대회가 열리는 날...

그래서 일년중 딱 이틀만 토왕골로 토왕성폭포에 가까이 가볼 수 있는 날이다.

하지만 우리 일행은 혼잡을 피하고 점심도 싸오기 어려운 지라 울산바위를 내려와 점심을 사먹고

오후엔 비룡폭포까지만 다녀오겠다고 일정을 짰다. 

 

그런데 어쩌면...

엊그제 내린 많은 비로 빙벽대회가 전면 취소되어 입산통제 ㅠㅠ

우리 일정대로 산행이 이루어지네. 그것참...

 

10:20 설악동 매표소 출발- 흔들바위-울산바위- 12:50 식당 점심-

13:40 신흥사-15:10 비룡폭포-16:00 산행완료


 

 

 

이렇게 멀리라도 찾아오니

눈을 밟아보지 어떻게 밟아보냐?

 

  

 

 

설악은 아직도 한 겨울...

하지만 땅에는 눈이 녹아내리고 있었다.


 

 

우리가 오르는 울산바위는 ...


 

 

 

 

와, 오늘...어제 내린 비로 하늘이 유난히 푸르네.

 

 

울산바위 옆 계조암...

오늘 같은 학교 전진*선생님과 함께 나왔지요.

이제 학교는 다르더라도 가끔씩 이렇게 산행을 같이 가보자구요.

 

 

부창부수, 고딩친구 반디불이 민성*부부...

신혼여행을 이곳 울산바위로 왔다네.

오늘 결혼30주년 기념으로 다시 오게되었다고.

감회가 새롭겠네 ㅎㅎ

 

 

설악산=흔들바위인 적이 있었지. 

수학여행때 여기까지 아이들을 인솔해왔었지...


 

 

점점 울산바위가 가까워오며 내가슴도 콩닥콩닥 설레여온다. 


 

 

 

 

울산바위전망대에서 설악을 조망해본다.

남쪽부터 우뚝 솟은 달마봉...


 

 

권금성뒤로 집선봉, 칠성봉, 그리고 화채봉...


 

 

멀리 대청, 중청, 소청 그리고 공룡능선...

대청봉에 7번 올랐고 저 능선을 오르내렸던 아련한 추억이 아스라이...


 

 

그리고 아직 미답인 황철봉... 


 

 

 

 

 

 

 

 

이제 울산바위로 오르는 마지막 구간은 사다리구간...

탐방로도 이렇게 다시 만들어져 지난해 11월30일 개방되었다.

 

으휴...예전 공포의 저 사다리...ㅠㅠ

이른바 808 계단으로 불리던 무시무시했고 현기증까지 나고

내려올 적엔 꼭 내 머리가 저 아래로 쳐박힐 것같았던......

 

 

 

 

새로난 계단은...

우선 갈지(之)자 형태로 경사도를 낮추어 기존 철계단에 비해 편안했고

계단 위에는 타이어매트를 깔아 철계단에 비해 미끄럽지 않았고

계단의 폭도 넉넉하고 좁지만

쉼터도 마련해놓아 교행하기가 그리 불편하지 않았다. 


 

 

 

와...이제 울산바위 정상(876m)에 올랐다. 


 

 

우리가 버스를 타고 넘어왔던 미시령 고갯길...


 

 

속초항 앞 동해바다...


 

 

난 오늘 무지하게 행복한 사람...


 

 

산행짝쿵, 우리는 박카스와 광동탕..ㅋㅋ

 

 

 

 

와...정상에 오른 산우님들...


 

 

 저 아래 울산바위 정상으로 향하는 산우님들... 


 

 

 

와...저 바위는?

계조암에 있는 흔들바위보다 더 하네... 

그 뒤로 출입금지구역인 화채능선...


 

 

 

점심으로 감자칼국수, 해물파전, 아바이막걸리로 흥을 돋우고 신흥사에 들렸다.

신흥사는 신라 덕성여왕 자장율사가 창건하였다가 소실되어 조선 인조때 재건되었다고..

 

신흥사에서 바라본 권금성, 집선봉이다.


 

계곡을 건너...


 

 

비룡폭포가는 길은 햇살은 간데 없고 완전 겨울...


 

 

육담폭포...

요 며칠 따뜻한 날씨로 눈이 녹아내려 물소리 또한 장쾌하다.


 

 

비룡폭포...

2013 계사년...

하늘을 나르는 飛龍처럼 힘찬 내일을 위하여~


 

 

줌업해보니 저게 바로 토왕성폭포...

무려 320m란다.


 

 

예전 개방되었을때의 빙벽대회 모습...  


 

 

 

오늘 설악산 울산바위, 비룡폭로를 다녀오며 모두 다섯가지가 쾌(快)~한 날이었습니다.

 

1쾌~울산바위 정상에서 맞이한 바람이 무척 찼지만 너무나 상쾌했고

 

 

 

2쾌~정상에서 바라보는 화채능선, 대청, 중청,소청, 황철봉으로 이어지는 설악 주능선이 장쾌했고 

 

 

3쾌~하늘을 치고 올라온 울산바위를 비롯한 침봉들의 기상이 통쾌했고 

 

 

4쾌~오늘 함께 설악나들이에 나온  호쾌한 멤버스...

박카스 1,2,3였던 광동탕님, 박운*선배님, 전진* 선생님, 고딩친구 반디불이 친구내외...

그리고 한번을 뵈어도 만리장성을 쌓아가는 청사토회원님들...

이 자리를 빌어 청주4050토요산악회 임원진, 회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5쾌~마지막으로 오늘 돈 3만원으로 그 멀리 설악의 풍광에 눈도장을 찍고산행내내 불어오는 상큼한 바람에 콧노래를 부르며 맛난 아침 김매생이국, 저녁 주문진항 회로 입이 호강했고 열렬한 환영, 내 뒷자리 거침없는 대화에 귀가 호사했으니... 내 눈, 코, 입, 귀...세상의 모든 즐거움을 얻었으니 얼마나 유쾌한 시간이었습니까?  

 

 

오늘 이렇게 상쾌, 장쾌, 통쾌, 호쾌, 유쾌한 기분으로 2013년 계사년을 살아간다면...

속쓰림, 변비없이 늘 쾌변이 이루어지리라...ㅋㅋ

 

 

 

 

 

여기까지 읽어주신 님들도

5쾌한 기분으로 살아가시다면 쾌변이 이루어지리라 봅니다.

다가오는 설날~ 맛난 음식 마음껏 드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