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樂山樂水/강원도

밴가드 친구~민둥산에서 정말로 반가웠제

by 박카쓰 2012. 10. 3.

 

12.10/2...

친구~ 친구말대로 우리는 알~친구...

추석연휴 징검다리 이른바 샌드위치데이...

울 학교는 휴무를 했고

난 그 틈을 타고 친구의 산악회에 첫 얼굴을 내밀었네.

 

기실 산그림 산악회 카페에 자주 기웃거렸제. 

사진을 잘 찍으시는 분들이 많고

모델들이 한 미모하시는 분들이신 지라 ㅎㅎ

특히 친구가 함께 가자고 했던 몽블랑 사진에 황홀경에 빠졌네.   

 

친구도 그런가?

십년을 넘게 산에 다녀도 산에 가는 날은 늘 잠을 설치제.

우리가 초딩때 서울로 수학여행갔고

중딩때 경주로 여행갈때 처럼...

 

달리는 버스속에서 충북을 지날때는

누우런 황금 들판이 우리 마음을 풍요롭게 한 반면

강원도 땅에 들어서며 저렇게 많은 산...

하늘만 빼똑 보이는 곳에서 얼마나 힘든 삶을 살았을꼬?

아마도 그래서 정선아리랑이 저리 구슬펐을꺼야.

아리..아리... 

 

 

 

이윽고 산행은 시작되고 능선까지는 힘들지만

이 힘듦이 없으면 어찌 산에 오르리오.

친구...자네는 산에 오를때면 어서 정상에 다다르길 바라나?

 

 

 

 

난 자랑같지만 정상이 가까울수록 얼마남지 거리...

이제 이 산에 언제 또 오르나? 

줄어드는 거리가 아깝기도 한다네.

 

물론 나도 가끔은 힘든 적이 있지만

그때마다 나에게 얼마나 멋진 풍광을 보여주려고 이러나 하면서...

친구도 잘 알지? 고통이 심하면 심할수록 그 기쁨은 배가 된다는 것을...

 

 

 

 

그리고 맞는 이 풍광은 자연이 나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제.

여기는 선두팀을 따라간 지억산으로 가는 길이네.

 

 

 

 

선두팀...

 

 

 

 

친구야...이제 우리네 인생도 하나둘 짐을 내려놓고 뒤돌아볼 때가 되었제.

솔직이 예전같으면 모내기할때 모심으러

논에 들어가지않고 뒷짐만 지었을 거 아닌가?

 

이제 뭘 더 오르려하고 뭘 더 벌려고 할게 아니제.

이제 가진 두 다리가지고 실컷 걸어나 다니자고.

 

 

 

 

 

 

 

 

 

 

친구야...오늘의 이 풍광은 이제껏 다닌 산행중 가장 기억에 남을 듯 싶네.  

이 두둥실 떠다니는 구름을 보게.

내가 얼마나 구름을 좋아하나보렴.

내 큰놈이 구름雲자를 써서 相雲이제

실은 어제 하두 하늘을 올려다보았더니 지금 목이 아프다네. ㅠ

 

 

 

 

 

 

 

 

 

 

 

친구...자네네 산악회에는 자네뿐 아니라 사진 잘 찍으시는 분들이 정말로 많더군.

물론 그래서 이렇게 퍼놓았제.

멋진 사진 모아서 내 마나님한테 이런 산수화 소재로 주려고...

 

 

 

 

 

 

 

 

 

 

 

 

 

 

 

 

 

친구, 은색 물결 억새밭을 지나노라니

예전 문인화 화제로 썼던 신경림님의 시가 생각나더군. 

 

 

언제부터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헤헤...친구도 저 흐느낌소리 들리는가?

 

 

 

 

 

 

 

 

 

 

한때는 우리 초딩모임이 아주 잘 되었었지. 

세월이 가면서 정도 많이 들고... 

어제 친구의 말처럼 나도 그 정겨운 친구들과 함께하고 싶다네. 


 

 

 

친구, 자네는 사면서 뭐가 가장 즐겁드나?

난 이렇게 산에 올라보며 저 산하를 바라보는 것이

내 인생이 추구하는 최고의 시나리오라네. ㅎㅎ

오죽하면 내 아호가 산하아닌가?

 

 

 

 

 

 

 

 

 

 

 

 

친구...그렇잖아도 자네산경에서 회장역을 잘 수행하고 있는지

여러회원님들한테 물어보았제.

이른바 탐문수사(?)...

역쉬 기대했던 대로 친구가 나한테 하는 것처럼

많은 것을 베풀고 있는 것처럼...

 

자네 아이디 Vanguard처럼 선두에서 선봉장이 되고있고

Bigman처럼 큰 사람이더군.

 

 

 

하지만 친구야~어쩌면 이런 산악회로 되도록

친구옆에서 이끌어주고 힘든일을 대신해주는 여러 임원님들...

그리고 함께 산행을 하시는 회원님들이 계시기에

이 화요산악회 산그림이 늘 인원이 넘치는거겠지.

 

앞으로도 이 산경산악회가 청주에서 제일 가는 산악회가 되도록 더 열심히 뛰어주게.

난 가끔씩 이 카페에 들려 산에 다니는 정겨운 모습에

침흘리며 부러워하고 있을테니까... 

 

 

 

 

친구...이제 편지를 마쳐야겠네.

이렇게 공개편지띄운다는게 쑥스럽기도 하고...ㅎㅎ

 

이런 편지를 쓸수 있게끔 내 친구가 되어준 우리 남*친구,

그리고 여기 멋진 사진 퍼올수있도록 해주신 여러사진작가님들...

혹시라도 친구에게 보내는 이 공개편지 읽으셨다면 정말로 고맙습니다.

제가 님들 덕분에 이렇게 신나고 세상을 다 얻은 기분입니다. 

 

박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