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을 찾으신 님들...
지리산 몇번이나 다녀오셨나요?
어떤 분들은 산에 다녀왔어도 무슨 산, 어떤 봉을 다녀오셨는지 모르지만
저는 산에 다녀오고나면 이리 적어 놓는 지라 잘 기억하고 있지요.
엊그제 지리산 서북능선 만복대를 다녀오며 10번을 다녀왔기에
그간 다녀온 지리산 이야기를 해보려고합니다.
백두산 기운이 백두대간을 타고 흘러와 마지막에 맺힌 지리산(1,915m)
영호남 땅 800여리에 뻗쳐 민중의 삶을 지탱해준 민족의 영산...
유서깊은 사찰, 천연기념물이 많아 1969년에 지정된 국립공원 제1호...
남원,구례,함양,하동,산청 3개도 5개군에 걸쳐있는 가장 큰 국립공원...
이병주의 '지리산' 에서 보듯 빨치산 등 굴곡많은 역사의 흔적...
많은 사람들이 지리산을 어머니산이라고 일컫는 데
내게도 지리산은 장쾌한 능선이
내 어머님의 가냘픈 가슴으로 4남매를 키워 오신 그 젖줄 같고
세상 하찮은 일에 화를 날 때면 넉넉한 미소로 들어주시며
용서를 바라는 그 마음이 늘 내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와, 육지속의 다도해...여기가 어드메뇨?
정령치에서 바라본 지리산 천왕봉-반야봉 주능선~
사시사철 색다르고 변화무쌍한 지리산~
봄철이면 진달래, 철쭉이 만발한 세석평전....
비 개인 청명한 날, 하늘에 닿을 듯한 종주길을 따라...
삼신봉에서 바라본 노고단-천왕봉에 이르는 주능선...
모름지기 여름산행은 시원한 계곡도 좋지만
폭염에 땀을 뚝뚝 흘리며 걷는 종주산행이야 말로 제맛이제...
노고단에서 고리봉, 만복대로 이어지는 서북능선...
가을에야 대한민국 어느 산을 간 들 안 멋있으랴!
만추의 지리산 능선...
순백의 설릉을 따라 걸으며...
한겨울에는 코밑으로 흐르는 콧물, 폐부까지 들어오는 세찬 바람이 그 맛이제...
그간 산을 좋아하면서 지리산에 안긴 역사(?)을 살펴보니...
벌써 10번이나 되었네...
1. 지리산 첫 입산~사실 난 젊은 시절부터 산을 좋아했었나봐.
대학때 여름방학이면 친구들과 캠핑 여행을 다녔었지.
친구들과 반선에서 1박하고 뱀사골로 올라 화엄사로 내려왔제
2. 힘들었던 01년 여름 1박2일 지리산 종주 산행!
총10명이 성삼재를 출발해서 겨우 5명만이 천왕봉-중산리까지 종주했었지.
첫날은 거의 종일 비만 맞으며 세석에서 1박하며 최*옥 대학친구 만나고
이튿날은 구름에 조망도 못하고 중산리로 내려오니
그제서야 천왕봉 구름이 걷히네.ㅠㅠ
3. 2002년 이*복, 연*흠 청주마라톤 멤버들과 마라톤 연습한다고
새벽 1시에 중산리 출발, 법계사에서 과부하로 머리가 아팠지
천왕봉-성삼재으로 그 많고 많은 계단, 고개를 뛰면서 걸으면서...
종주만도 힘든데 무슨 시간을 단축시켜보겠다고?
11시간 남짓 걸렸나? 지금보면 미친 짓이제...ㅠㅠ
4. 2002년 미호중 근무할 적 직원들과 어울려 거림에서 1박하며 과음하고...
다음날 아침 세석평전까지는 올랐지만 촛대봉을 지척에 두고 그냥 내려오게되니
그때의 아쉬움으로 더 지리산에 자주 오게되었다.
5. 2003년 빨치산 토벌로 유명한 영원사루트-벽소령-세석-삼신봉-쌍계사
무박 산행, 세석평전에서삼신봉까지 4시간 코스는 정말로 지루했어
6.2003년 청학동-삼신봉-불일폭포-쌍계사 당일 산행
점심먹을때 지리산 주능선 정말로 멋졌지. 마치 산불이 난 것처럼...
지리산 주능선을 이리 잘 볼 수 있는 곳도 없제...
삼신봉에서 바라본 지리산 주능선~
7. 2004년 또 무박산행...뱀사골-삼도봉-피아골 무박산행
삼도봉에서 추위에 떨며 일출을 기다리고...
반야봉에서 바라보았던 노고단 일출은 장관이었제...
8. 2011년 김*년친구와 겨울 중산리-장터목-연하봉-촛대봉-세석-거림
추운날씨였지만 눈도 많고 겨울의 지리산을 제대로 즐겼지.
9. 2011.7.31 이*대님과 산악회를 따라...
성삼재-임걸령-반야봉-다시 임걸령-피아골 여름계곡산행
내려오는 내내 물소리들으며 계곡으로 뛰어들고싶었지.
10. 2012. 12. 16 지리산 서북능선 산행
정나눔산악회를 따라 이*대님과 고기리-고리봉-만복대-상위마을
장쾌한 지리산 주능선이 눈앞에 보이고 ...
하지만 앞으로도 가고싶은 코스가 너무도 많네
이제는 종주산행이나 무박산행하기엔 무리가 따르고
지리산은 일단 올랐다하면 5-6시간은 기본이니 체력을 튼튼히 할 수 밖에....
가고싶은 코스
1.지리산 종주의 고전 그 시작인 화엄사-노고단 오르는 코스 가을 산행
2. 백무동코스(한신계곡-세석-촛대봉-장터목-백무동)
3. 지리산 칠선계곡, 3시간반 짧은 게 흠이지만 여름 계곡산행의 최고라고...
4. 다들 지루하다는 대원사-천왕봉 코스
5. 최근 지리산 주변 지자체가 만든 지리산 둘레길~
앞으로 몇 년지나면 저절로 전국에 새로 만든 둘레길로 접어들겠지.ㅋㅋ
세석에서 바라본 거림코스...
'樂山樂水 > 전남광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멀리 지리산 능선과 굽이굽이 섬진강을 바라보았던 구례 오산(14.3/22,토) (0) | 2014.03.22 |
---|---|
봄바람이 불면 섬진강을 따라 ... (0) | 2013.01.10 |
멀리 청산도완도까지 울부부 웨딩 화보~ㅎㅎ (0) | 2012.04.16 |
건강의 섬 완도(12.4/15,일)~ (0) | 2012.04.16 |
와~아름다운 청산도(4.14 토) (0) | 2012.04.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