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고딩친구 이종대詩人이 구인회 톡방에 시 한편을 올렸다.
읽어보니 제법 감흥이 컸다.

베 개
이종대
떠받침이 전부인 삶도 있다
세상 향한 몸부림에 지쳐 쓰러지거나
술에 절고 찌들어버린 영토가 엎어져도
받듦만이 전부인
들뜬 사랑도
이별의 뒤척임도
끊임없는 한숨까지도
모두 다 받아주며
땀에 찌든 제 한 몸
구겨지거나 찌그러지거나
돌아보지 않고
고단한 육신 누일
안방 작은 침대에서나
바람 부는 들판에서나
혹은 호스피스 병동에서도
떠받듦만이 전부인
성자가 있다
'學而時習 > 문학동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 [詩]당신이 따뜻해서 봄이 왔습니다 (2) | 2026.02.27 |
|---|---|
| 祝! 출판!!「세상에 단 하나뿐인 빛에게」-노병국 지음 (0) | 2026.01.27 |
| 12월의 시(詩)로 겨울을 시작합니다 (5) | 2025.12.01 |
| [祝]이재은 작가의 「이만 총총」 (2) | 2025.11.15 |
| 책방通通, 류영철 童詩集 낭독회 (2) | 2025.10.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