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6일(목)
고딩친구와 회인면 애곡리 보호수가 있는 언덕에 올랐다.
참 멋진 풍광이다.
팔봉지맥이 병풍처럼 둘러쌓인 곳에 회인이 있다.
회인면도 한때 縣(지금의 郡)이었다.

오후에 친구와 약속이 있어 아침 일찍 화실에 왔다.
"오전이라도 공부를 하고 나가야지."

어서 만나자구? 좋지.
공자님이 말씀하셨다.
유붕 자원방래하니 불역낙호라...
멀리 대전에서 화실까지 찾아온 친구, "고맙네요."

친구와 피반령을 넘어간다.
요즘 새생명이 살아나듯 신록이 한창이다.
원남중 출퇴근할때 피반령 넘을때면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다.
어라? 회인에 이리 枯木이 있었어?

와우~ 그 위세가 대단하다.
1982년 보호수 지정, 수령 380년...

친구, 잠시 기다리시게. 사진 좀 찍어야겠어.

박카스가 사진을 찍어 이 걸 그린다우.

2025년 단재서예대전 초대작가전

나무보다 정자 그리기가 참 어렵다.

이 느티나무도 함 그려봐?


회남으로 가며 대청호가 나타났다.
언제 보아도 참 아름다운 풍경이다.

와~ 저 신록 좀 보시게.

연두라고 다 같은 연두가 아니다.
그 어떤 화가가 저런 색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벚꽃이 날리고있다.
대청호를 도는 이 도로는 전국에서 가장 긴 벚꽃길이다.

맛집 찾는데 내비가 헥갈리게 한다.
회남대교를 건너 대전쪽으로 가다가 되돌아온다.
"괜찮네. 이리 꽃비를 맞으며 드라이브하지않는가."

양지가든에 왔다.
풍광이 참 아름다운 곳이다.
하나산악회 시산제때 두어번 와본 곳이다.

캬! 민물새우탕이 펄펄 끓고있다.

이런 신록과 쪽빛 호수를 바라보며...
이보다 맛난 밥상을 어디 있으랴!

배도 꺼출겸 여기 좀 돌아보자구.

꽃사과나무 꽃

겹개복사(복숭아)꽃, 만첩홍도화...

겹벚꽃

청주대전시민의 식수 대청호...

회남면 소재지에 왔다. 저 데크길을 걸어보자구.

사담길...

풍광이 좋은 곳은 사유지이고 한창 공사중이라 찾기도 어렵네요.

아쉽다. 이렇게 밖에 볼 수 없어서...

겨우 차 한대 다닐 수 있는 꼬불꼬불 길로 올라챈다.
"와, 여기가 어디혀?"
"친구 외갓집이 여기였다구?"

여기도 보호수가 있네요.
애곡리 보호수 수령 340년...
이 동네가 단양우씨 집성촌이었다.

"와우~회인면이 다 보이네요."
첩첩 산중이던 곳에 당진영덕고속도로가 지나고
"저기 山城이 있어. 후삼국 왕건과 견훤이 싸우던 요충지라."

검색해보니 매곡산성이다.
매곡산성은 보은군 회인면 중앙리에 소재하는 산성으로, 매곡산성 혹은 아미산성으로 부른다. 옛 기록에는 매곡산, 매곡산성으로 기록되어 나오면서 현의 동, 동북쪽 1리에 둘레 1152척 높이 8척의 석성으로 나와 있다. 회인 동쪽 아미산에 있는 반월형의 석성지로 둘레 약 700m, 높이 2.6m 정도로서 대부분 붕괴되고 일부만 잔존한다.

그나마 이 城이 농로를 내면서 훼손되었단다.
보은군은 속리산, 말티재 주변엔 그리 많이 개발하면서 회인 호점산성이나 이 산성은 그리 중히 여기지않나보다.

농부들의 손이 참 분주하다.

"오늘 시간 내주셔서 덕분에 좋은 추억 여행다녀왓어요. 너무 고맙고 또 고생하셧어~♡♡"
"별별 말씀! 넘넘 좋았죠.
대청호반 꽃비&신록, 애곡리 조망, 맛난 매운탕
운전, 이야기...고박사가 수고했지요."

애곡리 보호수에 관해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소율님의 수필이 있었다.
노을이 드는 언덕
[충청논단] 박재명 수필가
산허리를 자르고, 터널을 뚫어 만들어 낸 고속도로다. 청주에서 영덕까지 고속도로가 나면서 청주 사람들에게 동해로 가는 길이 한층 가까워졌다. 상당히 오지였던 회인은 이제 서울 사람들까지 다 아는 곳이 되었다.
예부터 청주에서 회인을 경유해 보은으로 가려면 피반령이라는 준령을 넘어야 했다. 그러다 보니 피반령에 얽힌 사연도 많다. 피반령이란 이름을 갖게 된 연유도, 만원 버스가 고갯길에서 굴리 떨어진 사연도, 피반령 너머 말뫼장터로 가던 사람들 이야기도 모두 담고 있어 애환적이다.
고속도로가 열리며 피판령 터널이 뚫리고, 회인에서 보은으로 가는 수리티재 터널도 뚫렸다. 터널과 터널 사이에 높은 교각이 설치되어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를 보면 마치 하늘길을 달리는 것처럼 보인다. 그 예전의 선인들이 본다면 경천지동할 일이고, 격세지감을 느낄 것이다.
하늘길 같은 피반령과 수리티재 구간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동쪽 언덕 위에 예쁜 정자 하나가 선명하게 눈에 띈다. 산등성이 제공선에 자리 잡아 멀리서 보아도 금방 눈에 들어온다. 그 풍경이 가히 아름다워 회인에 가면 꼭 들러보아야지 하며 벼르던 곳이다. 그러다 회인에 작은 사업장을 두고 일을 하게 되었으니 이젠 가장 많이 방문하는 곳이 되었다.
꾸불꾸불 비탈길 따라 산 중턱 정자에 다다르면 애곡리 보호수인 노거수 느티나무가 있고 그 앞에 2층 높이로 만든 정자가 자리 잡고 있다. 산과 나무와 언덕을 절묘하게 조합해서 만들어 낸 이곳은 분명 지역 주민들에게 쉼터 명당일 것이다.
정자 위에 걸린 편액 간판을 올려보니 '단하정'이라고 쓰였다. 붉을 단(丹)에 '하(霞)'자는 무슨 자인지 모르겠다. 옥편을 찾아보니 '노을 하'였다. 노을 하! 단하정이라 함은 붉은 노을빛이 물드는 곳, 노을을 바라보는 곳이라고 보면 될까? 글자 하나를 익힌 것도 기쁘지만, 정자에서 바라볼 수 있는 노을이 있는 곳을 알아냈다는 기쁨이 컸다.
어쩌면 이렇게 좋은 곳에 자리를 잡았을까? 이곳에 자리를 앉힌 사람들의 식견에 존경하고 좋은 이름을 만들어 준 사람에게도 고맙다. 아름다운 노을이 드는 언덕에는 언제 올라가 볼까? 가을 노을이 좋을 것 같은데 벌써 가버렸다. 해넘이 노을을 보고, 봄에도 보고, 그리고 여름, 가을 계절마다 가보고 싶다. 동네 이름이 애곡리라 애잔함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이 있는데, 단하정에서 노을을 바라보다 눈물 짖지 않았으면 좋겠다.
수고로운 하루 해가 넘어가는 순간, 노을이 있기에 하루가 가장 아름다울 것이다. 우리 인생으로 비교하자면 늙으막에 드는 노을이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 아닐까 싶다. 젊어서부터 잘 살아야겠지. 올바른 생각과 올바른 행동으로 살고, 나만의 이익보다 다른 사람에게 선을 베푸는 삶을 살아갈 때 인생 후반부도 노을처럼 곱게 물들겠지. 단하정을 보고 오를 때마다 그런 생각을 들게 만들어 준다.
출처 : 충청일보(https://www.ccdail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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