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pe Diem/지인열전

친구야! 5월17일(토),연제호수공원에서 만나자!!

박카쓰 2025. 2. 25. 03:35

친구~ 잘 지내시는가? 요즘 무척 춥지? 이상하게도 올겨울은 입춘지나니 오히려 춥네.

엊그제 바쁜 일정이 있었나보네. 나는 장작골 성순친구의 부름을 받고 선뜻 달려갔다네. 이 친구와는 아래윗동네이고 논밭이 옆에 있었어.  

오창읍에서 천안가는 곳에 이 친구의 세컨하우스~신랑이 여기가 고향이더군.  

벌써 친구들이 와 있었네. 뭐? 조치원부터 택시를 타고왔어?? 반갑다! 친구야!!

와우~  각종 나물, 굴전에 삼합(홍어,삶은 돼지고기, 묵은 김치)까지 준비했네요. 

아이쿠야. 친구들 맞이한다고 밤새워 준비하셨나? 여러사람 고생하셨네요.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일단 먹으면서 수다를 떨자구. ㅎㅎ

점심먹고 세친구가 합세, 모두 9명이 되었네. 기장이 친구가 자신만의 허리통증을 이겨낸 비법을 강의하고 있어.  그런데 오늘 보니 원공북이 셋이나 왔지만 입담이 최고더라구. 



특히 은순친구는 1학년때 김봉호샘 이야기도 줄줄이...총기가 대단하데. 아참, 자네 아버님이야기도. 너도나도 큰 은혜입었다며 고마워했다네.  

친구! 자네 살던 공북에 왔었나? 없었다구. 내 살던 고향집일세. 지금은 오송화장품산단에 편입되어 작년 마을사람 모두 이주했다네. 

지난 설날 성묘하러 고향을 찾았는데 산은 벌목되고 동네는 전쟁 포화를 맞은 듯하더군. 

친구! 여기가 어딘 줄 아시나? 연제저수지라네. 어릴때 바다처럼 넓었지. 이곳으로 소풍도 왔었고. 

그런 저수지가 이렇게 아파트에 둘러쌓여있다니...그야말로 상전벽해 아니던가!

나는 고향에 들리면 꼭 이곳 연제호수공원을 돌아본다네. 주변에 식약청, LG화확, 만수초, 오송고가 있지. 

지난 설에는 성묘하러왔다가 눈보라 대박^^을 만났다네. 

2.5Km쯤되는데 고향생각, 친구생각하며  딱 좋아!

눈 덮힌 산이 동림산이라네. 친구는 올라봤는가? 나는 4번 올랐다네. 여기에 오를때면 노래를 부르지. 

"동림산 장한 기세 뻗어~내리고 미호천 구비~쳐 흐르는 곳에..."


6학년2반 졸업사진이네. 만수초는 1956년에 개교하여 올해로 졸업 56년째네. "씩씩하고 명랑하게 힘써~배우며 서로 믿고 도와가는 만수~어린이"

 

그런 어린이들이 이제는 70이 되었고 안타깝게도 여러 친구들이 세상을 달리했네. 그 친구들 이름만 떠올려도 멍~하네.ㅠㅠ 

우리가 졸업한 만수국민학교는 한때 전교생이 열댓명이어서 폐교 위기에 몰렸으니 오송생명단지가 들어오면서 지금은 1,200명의 학생이 있는 최고의 명문초등학교가 되었다네.

 

끝으로 우리초딩 모임을 말해보려고. 우리 만수초10회 모임은 우리가 주관한 2006년 총동문회 체육대회가 정점이었고 그후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어.

 

여장부 성자친구가 꽤 오래 회장을 역임하며 애를 많이 썼지. 그 이후로는 흐지부지 ...오죽하면 총동문체육대회때 10회 천막에는 아무도 없다고...ㅠㅠ 


친구야! 우리는 평생친구 아닌가! 어릴적 추억을 함께 했기에 어제처럼 오래간만에 만나도 서먹서먹하지않고 이야기 보따리가 실타래가 풀리듯 하지. 

 

어딜 다니다보면 관광버스에 '00초등학교 칠순기념' 이라며 어울려 다니는 모습보면 은근 부러운 생각이 든다네. '내게도 참 좋은 만수친구들이 있는데...'  


어제 누가 이야기하더군. 이때 만나고 그 이후로 못만났다고...무려 18년이나 되었네. ㅠㅠ


참 세월 빠르기도 하지. 우리 부모님이 맞던 칠순을 우리가 맞이하고 있으니...

 

친구는 어떤가? 나이들수록 옛 것이 그립지 않은가! 옛 친구도 더 새롭게 다가오고...

친구! '따뜻한 봄날' 만나기로 했잖아. 5월17일(토) 만나! 연제호수공원에서 여러 친구들도 함께...

거기 주변에 음식점, 커피숍도 있고 호수공원도 한바퀴 돌아보자구. 

누가 그런다. "걸을 수 있을때까지가 내 인생이다." 또 한 친구는 말한다. "야, 죽기전에 얼굴 한번 만나보자."